송창식씨 고맙습니다
Posted 2012/01/29 10:47, Filed under: soulstruck오 행복한 토요일 아침이었다. 그리던 송창식씨의 짧으나마 고마운 방송을 보면서 시작하였으니 이보다 더 좋은 주말 아침이 있을까 싶었다. Youtube 에 혹시 송창식씨가 노래한 부분이 올라와있을까 찾아보니 다른 가수들은 올려놓았는데 송창식씨 노래는 없었다. 나의 기타이야기는 우선 EBS Space 공감 방송분을 빌어 여기 링크를 걸어둔다. 아름다운 노랫말이 곡과 잘 어우러지는 또 하나의 명곡. 여린 나이 가슴 설레게 했던 단편소설 한권을 읽어내려가듯 노래를 하는 사람. 기타속으로 바람 한줌 집어 넣는 듯한 그 목소리. 언제 들어도 새로이 시작되는 나의 어린 시절. 꿈꾸던 시절이 이 사람의 음악에 있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사람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다시한번 느낀 것은, 송창식씨가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거창한 편곡, 어마어마한 가창력, 훌륭한 악기, 뛰어난 재능, 이런 것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너무나 자연스런 모습으로 노래를 하는 사람. 그의 소리가 전하는 노랫말에서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르고 간절한 소망이 보인다. 애써 감정을 잡지도 않고, 애써 숨소리를 내지도 않고, 애써 고음을 내려하지도 않는다. 요즘은 너도 나도 노래를 너무 잘하는 시대지만, 역시나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목소리도 아니고 남다른 음악적 재능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가창력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이런 기회에 뚜렷이 볼수 있다.
나는 윤도현씨, 장기하씨, 그리고 자우림이 송창식씨의 노래를 다시 불렀을때 반감은 커녕 오히려 그들만의 느낌 또한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느낌을 주는 이가 있었다. 들을 때마다 깊은 슬픔이 고스란히 다가왔던 송창식씨의 노래를, 쥐어짜고 비틀어 숨가쁜 슬픔으로 연출하면서 음악보다는 자신의 가창력을 더 사랑하는 것 같은 사람. 듣고 있자니 도저히 귀도 마음도 찢겨나갈 것 같았다. 감정위주의, 가창력위주의 대중음악이 요즘의 트렌드이니 어쩌겠냐만, 어쨌던 명곡 하나가 완전 박살나는 소리로 들렸다. 그런 것을 제외하면 모 프로그램의 기억을 떠올릴만한 점은 없어 다행이었다. 개인의 취향따라 편곡을 해서 나름대로의 색깔을 넣어 부른 사람들은 진솔한 모습이 좋았고. 알리처럼 실력을 뽐내지 않으면서도 storytelling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나름 멋있었다. 다음주에는 또 어떤 음악을 만날지 기대된다.
좋은 선물을 받은 토요일. 다시 나의 기타이야기를 들으면서 수많은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아남을 느끼면서 송창식씨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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